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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나선 후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2014)

정보 : 119분 / 2014.05.14개봉 / 미국, 영국

감독 : 월리 피스터

출연 : 조니 뎁(윌 캐스터), 레베카 홀(에블린), 모건 프리먼(요셉 태거), 폴 베타니(맥스 워터스), 킬리언 머피(부캐넌 요원), 케이트 마라(브리), 클리프톤 콜린스 주니어(마틴), 콜 하우저(스티븐스 중령)

 

 

 

 1.

  인간의 자각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슈퍼컴퓨터 트랜센던스의 완성을 목전에 둔 과학자 윌 캐스터는 어느날 반 개발주의자들에게 총을 맞아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한달 남짓한 시간동안 함께 연구를 해왔던 자신의 아내 에블린과 친구 맥스는 윌의 두뇌를 슈퍼컴퓨터 트랜센던스에 옮기려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두뇌를 컴퓨터로 카피하는 과정에서 윌은 죽어버리고 그의 가족들은 슬픔에 잠긴다. 그러던 중 모니터 화면에서 한 줄의 문자가 뜨는데...

 

 

 

 2.

 필자는 SF 장르를 좋아한다. 이 장르를 깊이 있게 좋아해서 엄밀하게 작품성을 따진다기 보다는 그 장르적인 느낌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데 비해 어느정도 관대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트랜센던스'의 경우는... 글쎄...?

 

 기본적으로 좋은 SF는 현실에서 시작해서 약간의 비현실을 현실적이게 가미한다. 판타지조차 그러하다. 그런데 '트랜센던스'의 경우 비현실에서 시작해서 더욱 더 동떨어진 곳으로 가버린다. 물론 비현실적인 곳에서 시작하는 좋은 SF나 판타지 영화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비현실의 현실적인 표현, 개연성 있는 설명 또는 볼만한 액션 중 하나라도 제대로 된 것들이다. 

 

 비현실적으로 시작한다고 해도 당당하게 우린 비현실적인 것을 표현하겠다고 나온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실상은 그렇지 않지만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척'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여기서 간혹 몇몇 사람들은 혹평을 하는 사람들에게 SF의 장르적 거부감, 즉 인간의 두뇌가 컴퓨터에 복제 될 수 있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는 등등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듯한 뉘앙스를 싫어해서 혹평을 하는게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허무주의적이거나 기술 결정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도 잘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즐기는 편이다. (물론 인간의 존엄성을 보존하는 쪽을 더 선호하긴 한다) 그런데 트랜센던스는 그것조차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