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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나선 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Dallas Buyers Club, 2013)

정보 : 117분, 2014.03.06 개봉

감독 : 장 마크 발레

출연 : 매튜 맥커너히(존 우드루프), 제니퍼 가너(닥터 이브 삭스), 자레드 레토(레이언), 스티브 잔(터커), 달라스 로버츠(데이비드 웨인), 케빈랜킨(티제이), 데니스 오헤어(세바드), 그리핀 던(닥터 베스)

 

 

 

1.

 

 존 우드루프는 평범한 전기기술자이며 방탕한 사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다. 어느날 일터에서 작은 사고로 인해 입원을 하는데 거기서 자신이 에이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된다. 30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존은 신약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하고 스스로 약을 찾으러 나가 새로운 약을 구하게 된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약의 부작용에 대해 알게되고 자신의 약은 자신이 정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알게된 에이즈 친구 레이언과 존은 함께 외부에서 들여온 약들을 판매하기 시작하는데...

 

 

 

2.

 

 우리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전문가들 앞에서는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현대사회는 다양하게 분업되어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만약 그 일이 자신의 목숨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 때도 수동적으로 따를 수 있을까? 그리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 영화에서 존은 타율적인 행동에 지배당하길 거부하고 자율적인 행동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하게 된다. 30일 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던 그가 7년이나 살았으니까. 결과론적으로 성공했으니까 그렇게 행동했던게 더 낫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것이 더 의미가 있는 삶인지를 말하고 싶다. 그것은 분명 스스로의 규칙을 관철시키는 자율적 행위에 있을 것이다.

 

 그의 두 가지 삶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첫째로 그의 방탕했던 삶과 둘째로 그가 스스로 움직이며 소수집단과의 관계를 이루고 부당한 집단과 투쟁하는 삶이다. 그는 단계적이지만 확실하게 변화해간다. 어떤게 더 나은 삶이었을까. 오래 살지만 자신의 쾌락에 몰두하는 삶과 짧지만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삶. 영화 후반부에 그의 모습은 허약하지만 어떤 풍성한 삶의 장면을 보여준다. 짧지만 더 가치가 있다. 영화는 삶을 더 가치있게 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누군가의 삶에서 우린 새로운 힘을 얻는다. 우린 대부분이 평범하다. 하지만 때론 어떤 결단을 내리고 하고 싶은 말을 내뱉어내야 할 때가 있다. 그런 우리에게 영화는 이런 삶이 있었다고 말한다.